다니엘 4 장- 참된 위대함

“크도 다 그 이적이여 능하도다 그 기사여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 권병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 단 4:3) 는 느부갓네살의 왕의 말이다. 다니엘 4장 전체는 느부갓네살 왕의 친필로 기록한 조서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이적과 기사를 내가 알게 하기를 즐겨하노라” (단 4:2) 사람들은 흔히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축복에 대하여는 잘 발표하지마는 그 징계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그러나 느부갓네살 왕은 이 점에 있어서 좋은 모범을 보여 주었다.

만약 느부갓네살왕이 자신에게 주어진 첫번째 꿈, 곧 각나라들의 멸망을 가리킨 그 우상을 기억하였더라면, 많은 환난을 면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 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자신의 왕국의 번영에 의하여 약하여지고 점차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느부갓네살은 모태로부터 우상 숭배자요, 우상숭배에 대한 교육을 받은 자인 동시에 우상숭배하는 백성의 수령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천부의 공의감(公義感)을 갖고 있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반역자들을 형벌하고 당신의 목적을 성취시키는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으셨다. 느부갓네살에게 “열국의 강포한 자”(겔 28:7)란 이름이 주어졌으며 여러 해 동안의 끈기 있고 고된 노력 끝에 두로를 정복하였고 애굽도 역시 그의 승승 장구하는 군대에게 패하였다. 그가 이 나라 저 나라를 바벨론에 병합시킴으로써 그 시대의 최대의 통치자로서 그의 명성은 더욱더 빛났다. 그처럼 야심 많고 교만하고 성공한 군주가 참된 위대함으로 인도하는 겸손의 길에서 돌아서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정복을 위한 전쟁 중에서도 틈틈이 그 수도(首都)를 견고히 하고 미화하는 일에 치중하였고 드디어 바벨론 성읍은 그 나라의 최고의 영광 즉 “금도성”, “만국의 찬양”이 되었다.

왕의 두번째 꿈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사 왕에게 그의 위험과 그를 멸하기 위하여 놓인 함정에 대하여 경고하시려고 다른 꿈을 주셨다. 밤의 계시 중에 느부갓네살은 자신을 표상하는 한 나무, 곧 땅 한 가운데서 자라는 한 큰 나무를 보았는데 그 꼭대기는 하늘에 우뚝 솟았고 그 가지들은 땅 끝에 까지 뻗어 있었다. 산과 들의 양떼와 소떼들이 그 그늘 아래서 쉬었고 공중의 새들은 그 가지에 보금자리를 쳤다. 이 거대한 나무는 얼마 후 베어졌으며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 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으로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며, 이렇게 일곱 때를 지낼 것이다. 왕이 이 꿈의 해석을 알기 원하여 박수와 술객들을 불렀지만 그들 중 아무도 왕의 꿈을 해석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기에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자만이 이 꿈을 해석할 수가 있었다. 다니엘만이 그 꿈을 해석할 수 있었다. “그의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자라 내가 그에게 꿈을 고하여 가로되” (단 4:8)

다니엘에게 그 꿈의 해석이 분명하였으나 그 의미하는 바는 그를 놀라게 하였다. 다니엘은 “얼마 동안 놀라 벙벙하며 마음이 번민하”였다. 다니엘은 용기를 내어 왕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알게 하였다. 다니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왕의 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 만하고 들짐승은 그 아래 거하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이 나무는 곧 왕이시라 이는 왕이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창대하사 하늘에 닿으시며 권세는 땅 끝까지 미치심이니이다.” (단 4:20-22)

“왕이 보신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멸하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 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또 들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하며 일곱 때를 지내리라 하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이다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명정하신 것이 내 주 왕에게 미칠 것이라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또 그들이 그 나무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단4:22-27)

왕이 하나님의 경고를 저버림

한 동안 그 꿈의 경고와 권고가 느부갓네살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나 하나님이 은혜로 변화되지 아니한 그의 마음은 머지 않아 성령의 감화를 잃었다. 마음을 완고하게 한 느부갓네살은 그의 천부의 재능을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데 사용하였고, 그에게 생명과 능력을 주신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높였다.

그가 그 경고를 받았던 때로부터 1년 후에 느부갓네살은 그의 궁전을 거닐면서 교만한 마음으로 통치자로서의 그의 권세와 건설자로서의 그의 성공을 생각하면서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단 4:30) 고 부르짖었다.

이러한 자만스러운 말이 아직 왕의 입술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한 음성이 나서 하나님의 정하신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을 고하였다. 왕의 귀에 여호와의 명령이 울렸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단 4:30,31)

곧 하나님께서 왕에게 주셨던 이성은 사라지고 왕이 완전하다고 생각한 판단과 자신이 자랑하던 지혜는 제거되어 한때 강력하던 군주는 일개 광인(狂人)이 되어 버렸다. 그의 손은 더 이상 홀을 잡을 수 없었다. 경고의 기별을 듣지 아니하였던 느부갓네살은 이제 그의 창조주께서 그에게 주셨던 능력을 빼앗기고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이 되었다.

왕이 참된 위대함을 얻음

칠 년간 느부갓네살은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놀라움이 되었다. 칠 년 동안 그는 온 세상 앞에 천하게 되었다. 그 후에 그의 이성이 회복되었고 겸손히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기를 징벌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였다. 그는 그의 죄악을 인정했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그가 회복된 것을 대중 앞에 선언하였다. 느부갓네살은 말하였다.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로 이르리로다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단 4:34,35)

“그 동시에 내 총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내 나라 영광에 대하여도 내 위엄과 광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나의 모사들과 관원들이 내게 조회하니 내가 내 나라에서 다시 세움을 입고 또 지극한 위세가 내게 더하였느니라.” (단 4:36)

한때 교만하던 군주는 겸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압제적이요 거만하던 통치자가 현명하고 자비심이 많은 왕이 되었다. 하늘의 하나님을 멸시하고 모독하였던 그가 이제 지극히 높으신 이의 권세를 인정하였고 여호와께 대한 경외심과 그의 신하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열렬히 노력하였다.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의 견책 하에 느부갓네살은 마침내 모든 통치자들이 배울 필요가 있는 공과, 곧 참된 위대함은 참된 인자함에 있다는 공과를 배웠다. 그는 여호와를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인정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 (단 4:37)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왕을 참으로 사랑하셔서 그에게 첫번째로 큰 신상의 꿈을 주사 세상에 일어날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 주셨고 둘째 번에는 세 유다 청년의 일로 하나님만이 전능하신 능력자이시면 사람을 구원하실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셋째는 왕의 두번째 꿈으로써 하나님께서만이 천하 만국을 다스리며 당신의 뜻대로 사람에게 나누어 주심을 알게 왕에게 겸손한 왕이 되라고 경고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왕을 교훈하시고 권고했으나 느부갓네살왕은 교만하므로 징벌을 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징벌을 통해서 참 회개를 한 후 다시는 우상숭배에 참여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고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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