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 장-눈에 보이지 않는 순찰자

“벨사살왕이 그 귀인 일천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일천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 (단5:1)

벨 사살은 일찍 그의 부친인 나보니다스와 더불어 왕권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었다. 젊어서 왕권을 이양받은 벨사살은 자신의 능력을 찬양하고 하늘의 하나님을 대적하여 그의 마음을 높였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이행해야 할 책임을 깨달을 수 있는 많은 기회가 그에게 주어졌었다. 그는 그의 조부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여 추방되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느부갓네살의 개종과 이적적인 회복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벨사살은 향락과 자찬의 매혹의 빠져 그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교훈들을 잊고 있었고 그는 은혜롭게도 그에게 허락된 기회들을 낭비하였고 진리를 더욱 충분히 알 수 있는 방법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를 사용하는 데 게을리 하였다. 느부갓네살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굴욕의 값을 치르고 마침내 얻었던 그것을 벨사살은 냉담하게 지나쳤다.

이 역사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엄숙한 경고인가!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구원을 얻기에 합당한 모든 기회과 경고들을 우리들에게 제공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부주의와 나태함으로 우리의 영생을 잃을수 있다는 것이다.

큰 잔치 배설

벨 사살왕이 관원 천명을 불러 베푼 이 큰 잔치는 바벨론 나라에서 매년마다 거행되는 우상 경배의 제일이었다. 예루살렘성전에서 가져온 금, 은 기명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제조되어 오직 하나님 경배에만 사용하기로 된 성물이므로 금, 은, 동, 철로 만든 우상을 찬양하는 잔치에는 결코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잔치의 밤은 바로 바벨론 나라의 운명이 끝나는 밤이었다.

안 전할 것이라는 무모한 생각으로 교만하고 오만해진 벨사살은 “그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일천 명 앞에서 술을 마”셨다. 부와 권세로 할 수 있는 모든

매혹적인 물건들이 그 장면을 더욱 빛나게 했다. 요염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왕의 잔치에 참석한 빈객들 중에 있었다. 천재들과 학문 있는 사람들도 거기 있었다. 방백들과 정치가들은 술을 물마시듯 마셨고 그 미치게 하는 분위기 속에서 흥청거렸다.

파 렴치하게 술에 만취되어 이성을 잃어버리고 저급한 충동과 욕정에 사로잡힌 왕은 떠들썩한 난음 난무(亂飮亂舞)를 스스로 선도했다. 연회가 진행되었을 때에 왕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전에서 취하여 온 금, 은 기명을 가져오게 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왕은 그의 손이 다룰 수 없을 만큼 신성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이에…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보이지 않는 순찰자, 벽에 쓰여진 글자

벨 사살은 그의 우상숭배적 주연을 바라보는 하늘의 목격자가 있다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거룩한 순찰자가 그 신성 모독의 광경을 지켜보고 있으며 모독적인 환락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우상숭배를 목격하신다는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에 한 불청객이 자신의 임재를 알렸다. 주연이 그 절정에 달하였을 때에 한 핏기 없는 손이 나타나 왕궁벽에 불처럼 빛나는 글자로, 많은 군중에게는 알려지지 아니하였으나 지금양심의 가책을 받은 왕과 그 빈객들에게는 운명의 전조인 말을 기록하였다.

시끄럽 던 주연이 조용해지는 한편 남녀들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그 신비스러운 글자들을 천천히 써 내려가는 손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들 중에 제일 놀란 사람은 벨사살이었다. 양심은 일깨워졌다.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벨사살은 불경하게도 하늘의 하나님을 대적하여 자신을 높이고 자신의 힘을 의지하였다.

심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왕은 그 불타는 듯한 글자를 읽으려고 노력하였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왕이 알아낼 수 없는 비밀, 그가 이해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능력이 있었다. 왕은 절망 중에 그 나라의 박사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의 거친 부르짖음이 회중 속에 울려 퍼져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들에게 그 기록을 읽도록 요청하였다. 왕은 “무론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 옷을 입히고 금사슬로 그 목에 드리우고 그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고 약속하였다. 그의 신임 받은 고문들에게 값진 상급을 주리라는 그의 호소도 소용이 없었다.

하늘의 지혜는 사거나 팔 수 없다. “왕의 박사가 다…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게 하지 못하”였다. 그들이 신비스러운 글자들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전 세대의 박사들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지 못한 것과 같았다.

다니엘이 설명한 글자와 왕과 바벨론의 운명

그 때에 태후는 다니엘을 기억하게 되었는데, 그는 반세기 전에 느부갓네살 왕에게 큰 우상의 꿈과 그 해석을 알게 한 사람이었다. 태후는 이렇게 말하였다.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케 말며 낯빛을 변할 것이 아니니이다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있어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라……

공포에 사로잡힌 군중 앞에서 다니엘은 왕의 약속에 동요되지 아니하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으로서 침착하고 위엄있게 서서, 아첨의 말을 하지 아니하고 운명의 기별을 해석하였다.

선 지자는 먼저 그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를 구원할 수 있는 겸손의 공과를 그에게 가르치지 못했던 문제들을 벨사살에게 상기시켰다. 선지자는 느부갓네살의 범죄와 타락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를 다루신 일 곧 그가 받은 주권과 영광, 그의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후에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인정한 것을 말한 후에 담대하고 힘있는 말로 왕의 큰 죄악에 대하여 벨사살을 견책하였다.

다니엘은 “벨사살이여 왕은…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 기명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그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

벽 에 기록된 하늘이 보낸 기별을 쳐다보고 선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이라고 읽었다. 이 글자들을 쓰던 손은 그 이상 보이지 아니하였으나 이 네 단어는 여전히 아주 분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백성들은 숨을 죽이고 노령의 선지자가 선언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미 칠 듯이 어리석은 짓을 하던 최후의 밤에 벨사살과 그 귀인들은 저희 죄악과 갈대아 왕국의 죄악의 잔을 가득 채웠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제어하신 손길이, 절박해 오는 화를 막을 수 없었다. 벨사살은 망하고 그의 나라는 다른 사람의 수중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연회장에서 운명지워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왕은 한 사자로부터 그의 계책에 그가 그렇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였던 원수에게 “그 성읍(이)…함락되었으며 모든 나루는 빼앗겼으며…군사들이 두려워하더이다”(렘 51:31, 32)라는 보고를 받았다. 벨사살과 그 귀인들이 신성한 여호와의 기명을 가지고 마시며 은금으로 만든 저희 신을 찬양하고 있는 동안에 메대와 바사 사람들은 유브라데강의 수로를 돌린 후 방비 없는 그 성읍의 중심부로 행진하고 있었다. 고레스의 군대들은 이제 왕궁의 성벽 아래 서 있었고 원수의 군사들은 “황충 같이” 그 성읍에 충만하였다. 그들의 승리의 함성은 놀란 주정꾼들의 절망적인 부르짖음보다 더 크게 들렸다.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한 외국인 군주가 그 보좌에 앉았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족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주께서 나의 전후를 두르시며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시 1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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